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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 책읽는곰
나는 개다. 가족들은 나를 “구슬아!” 하고 부른다. 몇 해 전,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나 엄마 젖을 떼자마자 이 집으로 보내졌다. 엄마와 형제들이 그립진 않느냐고? 저녁마다 하울링으로 안부를 전하니까 괜찮다. 게다가 나에게는 돌봐야 할 가족이 있다. 할머니와 산책도 다녀야 하고, 동동이와 놀아 주기도 해야 한다. 아빠와 함께 하울링을 하는 것도 좋다. “구슬이, 조용!” 하는 소리가 썩 듣기 좋지는 않지만, 아빠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 산책을 기다리는 건 힘들고, 야단을 맞으면 슬프다. 그래도 나는 날마다 열심히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