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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하 지음 · 산지니
홍콩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전개된 홍콩 역사에서 중국과 홍콩의 관계는 때로는 달콤했고 때로는 씁쓸했고 때로는 위험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외국 세력과의 결탁’이라는 죄목으로 활동가들이 체포되고, 인문학 관련 세미나들이 사라졌으며, 홍콩 정체성을 다룬 책의 출판은 중지되었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영국의 통치 아래 만들어진 홍콩 역사는 1997년 중국으로의 주권반환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나아가 홍콩 역사는 2020년 6월 발효된 홍콩보안법 이전과 이후로 한 번 더 나누어진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홍콩을 납작하게 만든 신의 한 수였고, 홍콩 입장에서는 홍콩을 한 방에 죽인 통한의 한 수였다. 홍콩사회는 시종일관 ‘애매한 공간’으로 규정되어 왔다. 그만큼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았던 공간이다. 그러나 주권 반환을 기점으로 홍콩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인식하게 되었다. 나아가서 더 이상 애매한 공간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점점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