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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남유하 · 사계절(사계절출판사)
“2023년 8월 3일, 나는 스위스 디그니타스 블루하우스에서 엄마를 떠나보냈다” 이 책은 2023년, 한국인으로는 여덟 번째로 스위스 디그니타스에서 조력사망한 故조순복 씨에 대한 기록이다. 기록자는 그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딸이자, 한국SF문학계에서 남다른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남유하 작가다. 그의 어머니는 유방암 수술 후 10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기쁨도 잠시, 몇 달 뒤에 그는 ‘조직에 남아 있던 암이 뼈로 이식되어 이미 4기’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누구보다 강인하고 명랑한 어머니는 항암치료와 수술을 거듭했다. 암세포와 더불어 살고자 했다. 그러나 암은 몸속 곳곳의 뼈로, 피부로, 위장으로, 폐로 마구 뻗어나갔다. 몸과 마음의 기능이 거의 사라진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소망한다는 것을 안 순간, 작가는 두려움에 빠졌다. 어머니가 홀로, 외롭게 떠날까 봐. 작가와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존엄한 죽음의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디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