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토리가 책장을 넘기고 있어요
글: 정윤경 ;그림: 최선혜 · 분홍고래
내가 어릴 적 아이들이 무서워서 오줌을 지렸던 공포의 말이 있었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바로 이 말인데 색깔 휴지를 준다는 것이 뭐가 무서웠을까? 옛날에는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어. 재래식 화장실이라고 부르던 옛날 화장실에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무서운 귀신이 살아서 밤에 용변 보러 가면 이렇게 물어본다는 괴소문이 마치 전설처럼 아이들 사이를 떠돌았단다. 그 시절 어린이들은 밤에 화장실이 급해도 귀신이 무서워 꾹 참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옛날이야기 같지? 그뿐이 아니야. 밤이 되면 교실에 나타나는 귀신 이야기, 아무도 없는운동장을 뛰어다닌다는 동상 이야기, 학교 보안관 아저씨들이 한 마리씩은 잡았다는 용 이야기 등 학교 괴담도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지. 요즘 어린이는 귀신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소복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귀신은 좀 시시해 보이고 외국의 좀비나 전화를 걸면 받는다는 일본의 모모 귀신은 무섭다고 느끼니?…